(사)한국농식품미래연구원
 
 
 
작성일 : 12-01-09 10:33
[수출] 브랜드 파워로 농식품 해외시장 개척해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425  
   http://www.atnews.co.kr/news/main10.asp?idx=8137 [473]

 
 
남상원 aT유통교육원장

최고의 수출 농식품을 만들기 위해서 정성으로 키우고 만들기만 해놓으면 수출이 잘 될 수 있는 것인가? 결코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맛과 품질만 우수하면 반드시 최고의 수출상품이 될 수 있는 것인가? 이 또한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고 본다.
스타벅스의 커피 맛이 최고로 우수한가 하면 그렇지 않고, 맥도널드 햄버거의 맛과 품질이 가장 우수한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것처럼 지금은 파워 브랜드의 창출과 유지가 제5의 영업사원이 된 시대이다. 뉴질랜드의 키위재배 농가들은 최고의 키위를 키우는데 전념하고, 마케팅을 위해서는 공동브랜드 ‘제스프리(Zespri)’를 만들었다. 상품에다 디자인과 감성 마케팅을 합쳐 고객 중심의 기억속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키위가 아닌 ‘제스프리를 팝니다’가 브랜드 전략이다. 제스프리 브랜드는 침묵의 판매원으로 전 세계 70개국에 매년 33만 톤의 키위를 공급하면서 연간 약 9억달러의 수출고를 올리고 있다.
브랜드는 소비자와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오늘날 기업의 마케팅은 디자인과 브랜드와의 전쟁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BEST)의 상품이 아닌 최초(First)의 상품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농축산물 브랜드는 약 6500개 정도가 된다. 과연 이중에서 소비자 인식상에 자리 잡고 있는 최고와 최초의 농축산물 브랜드들은 몇 개나 될까?
흔히 사람들이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보며 스쳐 지나는 시간은 한 제품 당 0.6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저 물건을 꼭 사고 싶다고 마음먹을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단순히 디자인만을 보고 ‘어? 예쁜데’ 하는 짧은 순간에 구매 욕구를 느낀다고 한다. 눈길을 끌 수 있는 시간이 그야말로 눈 깜짝할 순간인 0.6초란 말이다. 즉 ‘튀지’ 않으면 기억에서 잊혀 진다는 것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디자인은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수단이자 상품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보다 유리한 시장교섭력 강화를 위해 고급스런 디자인·포장으로 상품을 차별화하는 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수출용 농식품은 디자인을 현지인의 기호에 맞게 세련된 디자인으로 고급스럽고 글로벌하게 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일본인은 ‘눈으로 먹는다’ 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이다. 일본 소비자들은 꼼꼼하고 깐깐하여 세세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쓴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하던 사고방식으로 디자인과 포장이 이 정도면 괜찮거니 하다가는 해외에서 여지없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브랜드는 단순한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정체성이다. 일반적으로 브랜드는 시장 차별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서 소비자의 인지도와 충성도를 제고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브랜드는 서비스까지 포함하며 넓게는 상호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FTA 등의 진전으로 시장 개방의 가속화가 불가피해진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 수출농산물도 적극적인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안 된다. 농식품은 과거처럼 열심히 키우고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잘 만들어진 상품에 더해서 잘 지어진 브랜드를 붙여서 내다파는 것이 제품의 시작이다. 우리 농식품이 해외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개발과 육성이 중요하다. 특히 김치, 유자차, 과실음료 등 OEM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는 수출 품목은 공동브랜드(Co-Brand)의 전략으로 전환하여 휘모리(Whimori)와 같은 파워 있는 글로벌 식품 브랜드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더 고급화’, ‘더 맛있게’, ‘더 안전’ 함과 아울러 브랜드 포지셔닝을 병행해야 한다. 소비자의 마음속에 자사의 브랜드를 차별적 가치로 가장 유리한 위치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이 글은 (주)농수산무역신문에 2011/4/28  게제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