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농식품미래연구원
 
 
 
작성일 : 12-01-09 11:09
[수출] 백일홍과 작지만 강한 수출농업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810  
   http://www.atnews.co.kr/news/main10.asp?idx=8775 [609]

 
 
‘농부아사 침궐종자(農夫餓死 枕厥種子)’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농부는 굶어 죽더라도 종자를 베고 잔다’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농경 중심의 사회에서 종자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말이다.
농부가 배고픈 시기에 이를 견딜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당장의 배고픔에도 종자를 팔지 않는 것은 농부에게 다음해 돌아올 봄에 대한 꿈과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어렸을 적 경외의 대상이었던 쌀. 조상들이 목숨처럼 귀하게 여겼던 쌀 농사는 손이 88번이나 가야 먹을 수 있었다. 지금은 쌀이 자급을 넘어 MMA 물량까지 들어오면서 쌀 소비와 처리가 농정에 있어 벅찬 과제가 된 것이 아이러니하다.
요즘 어디를 가도 다홍색으로 환하게 피어 있는 백일홍(배롱나무) 꽃이 절정이다. 폭염 속 백일홍 꽃이 피기 시작하면 쌀이 떨어지면서 보릿고개가 시작된다. 꽃이 핀지 백일후에 꽃이 지면서 첫 서리가 내리고, 그러면서 가을걷이가 시작 된다. ‘백일홍이 피기 시작하면 꽃이 질 때까지 시집간 딸에게 가지 마라’는 속담이 있다. 백일홍이 붉은 꽃을 피우면 쌀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즈음 시집간 딸네 집에 가게 되면 좋은 사위라도 눈치를 받게 된다는 숨은 뜻이 담겨있다.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우리의 시대상을 적절하게 표현한 속담이다.
외국인에게 한국을 떠올리게 하는 문화아이콘 중 으뜸가는 것이 음식이다.
묵은 음식 처리용이던 비빔밥이 세계적인 웰빙 식품으로 떠오르고, 농주인 막걸리가 일본인들의 음주 트렌드를 바꾸게 하고, 몽골인은 김치의 오묘한 맛에 충격을 느낀다고 한다. 배고픈 시절을 함께해준 우리의 먹거리가 세계인에게 건강식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으니, 과히 삼성 휴대폰과 견줄만한 식문화의 해외 진격이다.
식문화와 더불어 공세적 수출이 한국농업의 미래를 개척하는 원동력이다. 조금 더 싸고 맛있고 더 안전해야 세계시장에서 팔린다. 수출을 통해 우리 농식품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며, 신규 수출품목을 발굴해 새로운 농가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다. 농식품 수출을 통해서 농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으로 변화를 꾀할 수 있다. 농업 전반이 선순환으로 동반발전 하면서 농업 부가가치의 향상으로 이어져 선진농업국으로의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변방의 소국에 지나지 않았던 네덜란드가 온갖 악조건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농식품 수출국으로 자리 잡고 있는 현실은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우리농업에 좋은 교훈과 본보기가 되고 있다. 작지만 강한 수출농업을 위해서 과감한 기술개발과 투자로 다른 나라에 비해 한발 앞선 기술력과 끊임없는 개선 노력이 경쟁력의 원천을 바꾸었다.
백일홍은 예부터 서원과 서당 등에 많이 심어져서 조상들이 좋아 하던 꽃이다. 그리고 한여름 땡볕아래 논 김매던 농꾼들의 땀이 맺힌 애환이 서려있는 꽃이다. 7월에 피어서 9월에 지는 백일홍을 보면서 우리 농식품 수출이 금년 한여름의 제반 어려움도 잘 이기고 성장 에너지가 늘어나면서 금년 농식품 수출목표 76억불 달성에 긍정적인 희망을 갖게 한다.
분명 수출농업은 우리에게 새로운 활력과 성장 동력을 가져 줄 희망이다.
수출 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농업 성장의 미래는 없다. 도전·열정·창조의 DNA를 살려 수출농업의 새 지평을 만들어 보자. 혼자 꾸는 꿈은 그저 꿈이지만, 모두가 함께 꾸는 꿈은 이미 새로운 현실의 시작이다. 우리농업이 글로벌 수준의 역량으로 까지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수출을 통해서만이 경쟁력을 더 끌어 올릴 수 있다.
 
* 이 글은 (주)농수산무역신문에 2011/10/4  게제된 내용입니다